목록한민족의 역사 (60)
지구 재난에서 살아남기

견훤의 후백제 중심지, 광주와 전주 후삼국 시대를 연 후백제 견훤 대왕 8세기 후반 이후 통일신라統一新羅 말기의 정치 상황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중앙 조정은 분열되었고 전국에서 민란이 일어났으며, 국가 재정은 파탄에 이르렀다. 그러는 가운데 지방에서 세력을 키워 나라를 세우는 사람까지 생겼다. 그중 가장 먼저 후백제를 세운 견훤甄萱이 있었고 뒤를 이어 태봉을 세운 궁예弓裔가 있었다. 이른바 후삼국後三國 시대였다. 약 천 년의 세월 동안 왕국을 유지해 왔던 신라는 이미 기력이 다한 상태였으므로, 결국 재통일의 주역은 견훤과 궁예의 대결로 압축되는 듯했다. 그러나 태봉의 궁예는 신숭겸 등이 옹립한 왕건王建에 의해 축출되었고 국호는 다시 고려高麗로 환원되었다. 결국 후삼국 쟁투의 주인공은 견훤과 왕건, 이 둘..

천년 왕국 신라에 대한 진솔한 기록『화랑세기花郞世紀』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김대문의 『화랑세기花郞世紀』가 인용되어 있다.『화랑세기』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신라와 화랑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책이어서 역사적으로 그 가치가 높다.『화랑세기』에 대한 평가는 진서론과 위서론으로 나뉘어 오랜 시간 논쟁을 이어 왔다.『화랑세기』는 어떤 책인가? 『화랑세기花郞世紀』는 천 년 왕국 신라가 지닌 화려한 이미지의 뒷모습을 보여 주는 책이다. 사실 뒷모습이란 말보다는 신라 왕실과 화랑들의 본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화랑세기』, 즉 화랑들의 계보를 기록한 책이면서 계보를 기술하는 과정에서 왕실과 화랑들의 혈통과 결혼 관계 및 복잡한 남녀 관계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어 처음 읽는 사람..

(김일부 대성사는) 아침저녁으로 반야산 기슭에 있는 관촉사를 찾아가 은진(恩津)미륵을 우러러 간절히 기도하니라. (도전 1편 9장 6절) 날이 참 좋다. 봄날답게 온화한 날씨에 맑은 햇빛, 길가에 핀 꽃들은 새로운 생명을 노래하고, 미륵님을 친견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계룡산과 향적산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백제의 계백 장군과 5천 결사대의 충혼이 서린 황산벌을 만나게 된다. 그곳을 지나 너른 벌판길을 가다 보면 야트막한 야산이 나온다. 바로 지혜의 산, 반야산. 이곳은 민중들 염원이 담긴 은진미륵님이 계신 곳이다. 절은 참으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절의 주인인 미륵부처님만 바라보게 되어 있다. 본래 이곳은 출입구인 해탈문(불이문不二門)과 석탑, 배례석, 석등 그리고 미륵부처님 석상만 있는 단순한..
[열두 개 도시로 찾아가는 국통 맥 여행] *第宅凌雲屹立 큰 집들 구름 위로 우뚝이 솟고 閭閻撲地相連 여염閭閻은 땅에 가득 서로 연이어 朝朝暮暮煙火 아침마다 저녁마다 밥 짓는 연기 一代繁華晏然 한 시대는 번화하고 태평하리. - 한양 도성을 노래한 삼봉 정도전의 시詩 〈신도팔영新都八詠〉 중 제4경 제방기포諸坊碁布 부분. 삼봉은 특히 ‘위정爲政, 즉 정치란 (백성들의) 먹을 것을 풍족히 하는 데 있다.’라고 보았다. *조선 전기 성종 때의 한양의 열 가지 풍경, 한도십영漢都十詠 장의심승藏義尋僧 : 장의사(세검정)로 찾아드는 스님들의 모습 제천완월濟川翫月 : 한강 변 제천정(한남동)에서의 달구경 반송송객盤松送客 : 반송방(서대문 사거리)에서의 길손을 전송하고 맞이하는 모습 양화답설楊花踏雪 : 한겨울에 양화진의..

영화의 제작 배경 영화 〈시빌 워 : 분열의 시대〉는 2024년 개봉한 디스토피아dystopia 액션 스릴러 영화이다. ‘시빌 워Civil War’의 사전적인 의미는 내전內戰, 즉 외부가 아니라 한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의미한다. 이 영화에서는 헌정憲政을 파괴한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연방 정부에 반발해, 미국의 19개 주가 연방 탈퇴를 선언하며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내전을 일으켰다는 가상의 설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를 주축으로 한 서부군(Western Forces, WF), 나머지 19주가 뭉친 플로리다 동맹(Florida Alliance, FA)의 분리 독립으로 벌어진 내전에서 종군 기자들의 행보를 담은 전쟁 영화다. 〈시빌 워 : 분열의 시대〉는 미국 독립⋅예술 영..

환단고기가 전하는 한국과 인류 원형 문화 빛의 세계 (1)사회자 : 2024 세계 개천 문화 대축제의 마지막 일정인 ‘사)대한사랑 창립 11주년 기념 『환단고기』 북 콘서트’를 시작하겠습니다. 『환단고기桓檀古記』 역주자이신 안경전安耕田 STB상생방송 이사장님을 큰 박수로 무대에 모시겠습니다. 이사장님은 한국인과 인류의 위대한 미래가 시원을 바로잡아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원시반본原始返本의 도道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한국인과 인류의 시원 역사와 원형原型 문화를 밝히는 일에 평생을 바쳐 오셨습니다. 그런 열정으로 지난 30여 년에 걸쳐서 지구촌 답사와 문헌 고증을 거쳐 완역하신 책이 바로 2012년 출간된 역주본 『환단고기』입니다. 다시 한번 큰 박수로 말씀을 청해 듣겠습니다.개천의 참뜻은 건..

탁월한 가치를 지닌 정사正史 사료. 고려사[한국사를 바꾼 열두 권의 책] 『고려사高麗史』는 고려 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인물 등을 정리한 역사서다. 『고려사』는 고려 시대의 연구 자료 중 가장 비중이 있는 역사서이며, 『삼국사기』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2대 정사正史를 이룰 정도로 중요한 역사서이다. 『고려사』는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알리고, 고려의 역사에서 조선을 통치하는 교훈을 찾기 위해 만들었다. 비록 조선 초기의 정치 현실이 『고려사』 편찬에 영향을 미쳤으나, 그 때문에 『고려사』의 사료적 가치가 결코 훼손되지 않았다. 『고려사』는 고려 왕조사에 관한 가장 풍부한 기초 자료집이다. 『고려사』는 철저하게 원사료原史料를 충실하게 재구성한, 즉 원전 자료를 편집하는 방식으로 편찬되었다. 『고려사』는 ..

바른 역사 복원의 첫 발걸음 이 책의 출간을 보고 살짝 흥분됐다! 이 땅에 살면서 우리 역사를 좀 제대로 배워 보고 싶은 이들은, 이제까지의 역사 교육 현실을 분석해 보면 아마 큰 혼란에 빠지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일제 식민사관植民史觀에 의해 만들어진 역사이고, 시험 위주이다 보니 오직 암기만 강조하고 있다. 단군조선檀君朝鮮 내용을 제대로 배우지 않으니, 소위 ‘건국절’이니 하는 해괴한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미 우리는 4358년 전에 단군조선을 건국하고 이전 배달국倍達國 역사와 환국桓國의 역사를 지닌 역사 대국이다. 면면히 이어진 우리 겨레 역사가 있는데, 뚱딴지같은 ‘건국절’이라니. 있는 개천절開天節이나 제대로 그 의미를 잘 되새겼으면 좋겠다. 대통령조차 개천절 행..

[한국사를 바꾼 열두 권의 책]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그 책이 곧 사람을 만든다. 책은 시대의 반영이면서 동시에 새 시대를 창조한 모티브이기도 하다. 월간개벽 편집 팀은 우리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책 열두 권을 선정해 한 해 동안 연재하기로 하였다. 물론 기사 구성을 위한 도서 선정 과정에서 배제된 대상 중에 더 크고 훌륭한 책들이 있을 수 있다. 다만 본지는 이번 작업을 통해 독자 제현들이 역사의 큰 물줄기를 통찰하는 데 일견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삼국유사』는 고대 역사와 불교, 문화의 고귀한 백과사전이다. 『삼국유사』는 ‘신화학⋅국문학⋅민속학⋅불교학 내지 역사학의 성전’이다. 『삼국유사』가 단군왕검의 ‘고조선’을 출발점으로 국통을 세우고 우리 역사의 가닥을 잡은 일은 민족 사서로서 기념비적인..

9천년 한민족사의 위대한 증언 “홍산문화 발굴로 한국사와 세계사는 결국 다시 쓰이게 될 겁니다” “당장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사실史實은 홍산인이 곰을 귀하게 여기고 받드는 곰(熊) 토템족이란 것입니다. 홍산 유적지에서는 특히 옥기 장식물이나 가면 등에 곰의 형상이 투영된 유물들이 대거 나옵니다. 역사학자들은 이 일대가 한민족의 원류인 신석기시대 배달국의 터전이었다, 동시에 곰 토템을 생활화하던 웅족熊族의 생활터였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홍산문화는 곧 동이배달문화였고 그것이 청동기시대 단군조선의 생활문화로 죽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추정은 ‘곰 토템의 웅족이 환국의 후손인 환웅족에 의해 문명화됐다’는 『환단고기』의 『삼성기』기록과도 일치합니다. 홍산문화의 주인공은 하늘과 조상에 대한 제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