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재난에서 살아남기
세계를 홀리는 K-Story 열풍! 본문
전 세계 한류 팬 수, 1억 명 돌파
한류 팬 수가 1억 명을 넘어섰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2020년 9월 기준 전 세계 한류 동호회 수는 1,835개, 한류 팬 수는 전년의 99,328,297명 대비 약 545만 명이 증가한 104,777,808명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지만 진작 우리 자신은 잘 모르는 한류의 실체를 분석해 보자. 한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망해 보는 기사를 연재한다.
한류韓流란?
한류韓流는 한국의 문화가 해외로 전파되어 인기리에 소비되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에서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개방정책과 맞물러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크게 성장했다. 이런 배경에서 1990년대 하반기에 한국 TV 드라마와 대중음악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대만, 중국, 한국 등에서 한류韓流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류流’라는 표현은 ‘~식’, ‘~스타일’, ‘~파’ 등의 뜻으로 일본에서 사용되는 일본식 용어다. 한류의 영어 표기는 ‘Korean Wave’ 또는 ‘Korean Fever’ 그리고 한류의 음을 영역한 ‘Hanliu’ 또는 ‘Hallyu’다. 이와 함께 한국 문화를 의미하는 K-culture와 대중음악 분야를 가르키는 K-pop, K-beauty, K-food 등의 용어도 많이 회자되고 있다.
한류를 이끈 대표적인 K-드라마
영화는 영상을 중요시하고 드라마는 스토리를 중시한다. 영화가 단발적이고 폭발적이라면 드라마는 긴 호흡으로 대중을 유혹한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스토리를 따라가며 작중 캐릭터들의 감정선에 빠져든다. 이야기뿐만 아니라 장소, 등장 인물의 패션, 음식 등 디테일에도 관심을 가지며 드라마의 배경 세계에 동경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드라마의 문화 파급력이 더 깊고 오래간다. 드라마로부터 시작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언어, K-POP, 의식주 등 문화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은 당연하다.
한류 1기(2000년대 초반)
1999년 영화 〈쉬리〉가 일본에서 대흥행(매출 15억 엔)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얻은 것으로 한류 열풍이 시동을 걸었다. 생활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나 러브 스토리만 접했던 일본 관객에게 그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분단 현실에 기초한 짜임새 있는 구성과 숨 막히는 이야기가 크게 어필한 것이 한몫하였다.
몇 년 뒤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서 일본의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배용준의 욘사마 신드롬과 함께 한국 드라마 인기가 많아지게 되었고, 일본에서도 본격적으로 한류라는 단어가 전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작품 〈올드보이〉가 한류의 핵심 수요층인 일본과 중국을 넘어서 진정한 의미의 세계적인 대흥행에 성공하였다. 감독의 특성상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그것을 노골적으로 비추진 않는다. 관객이 앞으로 벌어지게 될 일에 대하여 상상하게 만들고 그 상상력을 이용해 교묘하게 구성하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연출이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한류 2기(2000년대 중반)
2003년 방영되어 이영애를 국제스타로 만들어 준 대장금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대장금’은 아시아권에서 큰 붐을 일으켰고, 아프리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장금의 모습은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던 유교 봉건사회 체제에서 진취적인 여성의 삶을 그림으로써 페미니즘 요소들을 상당 부분 내재했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천민이라는 신분을 자신의 능력으로 극복하고 사회적 입지를 세우면서 남성들에게도 인정받는 위치에 선다. 시대적이며 한국의 전형적인 로컬 상황을 글로벌적인 보편적 페미니즘 상황에 맞게 각색한 것이 전 세계적으로 수용될 수 있었던 이유였을 것이다.
아랍권과 북아프리카에서는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인기를 모았는데, 이 드라마는 중국, 일본, 터키 등 수많은 국가에서 리메이크가 되기도 하였다.
한류 3기(2010년대)
2013년 말부터 SBS에서 방영한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과 대만에서 사회 현상이라고 칭할 만한 폭발적인 인기를 보였다. 한국 막장 드라마 특유의 자극적인 연출이나 스토리에서 나오는 거부감을 최대한 배제하고 여러 장르의 특색을 잘 섞으면서 훌륭한 스토리텔링의 밀도와 매력적인 캐릭터성을 내세우며 일반 시청자들은 물론, 동남아 시청자들까지 사로잡는 데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산 드라마가 중화권 시장에서 갖는 의미가 더욱 각별해져서 ‘괜찮아, 사랑이야’가 약 20억 원에 수출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2016년에는 ‘태양의 후예’가 아시아에서 신드롬을 일으켰으며 유럽의 수많은 국가에 판권을 판매해 엄청난 경제 효과를 냈다. 나중에는 아메리카, 아프리카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2017년 1월 기준으로 전 세계 한류 팬이 무려 6,000만 명으로 조사됐다.
한류 4기(2010년대 후반~현재)
영화계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작품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 수상까지 이뤄내는 매우 큰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이후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하고 여러 국가의 아시아 영화, 비非영어 영화 흥행 성적을 갱신했다.
미국 영화 평론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는 약 150여 명의 평론가가 평가할 때까지 만장일치 Fresh로 신선도 100%를 유지했다. 이후로도 2020년 12월 14일 기준 453여 명 평론가가 평가한 시점까지 신선도 99%, 평점 9.40점이라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고, 평점도 9점대 이상이면서 평가자 수가 늘어날수록 평점도 같이 올라가고 있다. 전 세계 최대의 영화 사이트 IMDb에서는 10월 19일부터 한국 영화 중 1위를 유지 중이다.
그리고 넷플릭스 작품인 ‘킹덤’이 상당한 흥행 몰이를 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한국 전통 의복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회당 제작비는 약 20억 원(300만 달러)으로, 2019년 기준 미국, 영국 외 국가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 중 하나다. 본래 8부작으로 기획되어 있었으나, 내부 시사회에서 반응이 좋자 6부작으로 축소해 시즌제로 변경했고 시즌2 제작이 확정되었다. IMDb 평점이 각각 8.3점(시즌1) 8.9(시즌2)점에 달한다. 특히 시즌2는 ‘기생충’(8.6점)보다 높은 점수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도 포털 사이트 바이두 드라마 순위 7위에 오르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2020년 들어 한국 드라마들이 넷플릭스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이 아시아권 넷플릭스 최상위권을 점령하고 있으며 ‘사이코지만 괜찮아’ 같은 경우는 비아시아권 성적도 좋아서 월드 스트리밍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자체에서도 이러한 한국콘텐츠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세계는 왜 K-Story에 빠져들까
대장금의 성공
일본에서 드라마 대장금은 NHK에서 비교적 늦은 밤 11시 심야 드라마로 편성되었는데,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했다. 겨울연가가 일본의 중년 여성들을 한류 드라마 주 시청자로 앉혀 놓는 데 성공했다면, 대장금은 일본의 중년 남성들, 즉 당시에는 한류 문화권에서 변두리나 다름없던 이들까지 시청자들로 앉혔다는 것이 드라마 ‘대장금’이 대단했던 이유다. 이렇게 된 비결로는 ①당시로서는 생소한 한국의 사극 드라마였다는 점, ②역경과 온갖 훼방을 받으면서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이른바 입지전적인 스토리가 일본 중년 남성들의 기호와 맞아떨어졌다는 점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2005년 지역방송을 통하여 전국에 방송되었는데 시청률이 3.2%였다. 공식 시청자는 약 1억 6천만 명이다. 대만에서는 4.36%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케이블 TV 방영 역대 5위의 시청률이다. 이후 대만 교과서에도 ‘대장금’이 실려 기사화되기도 했다.
이란 국영방송에서는 70%의 시청률을 자랑할 정도로 히트를 쳤다. 이런 인기 비결엔 라마단이라는 요소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떨어지면 온 가족과 친척들이 TV 앞에 모여 밤을 새우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장금’의 경우는 이란에서 특별히 문제될 만한 내용이 없으며, 유교 질서가 사회를 지배하던 조선 시대 배경인 만큼 이슬람처럼 노출도 드물고, 그러면서도 이국적이라 차별화가 된다. 게다가 선 굵은 사극들과는 다른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 주인공이 여성인데다, 전반부 주요 내용이 요리에 관련된 것이다 보니, 아줌마와 할머니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대장금’의 해외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는 스리랑카다. 2014년 뒤늦게 방영된 대장금은 99%라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퇴근 이후 저녁 시간에 대장금이 방영되는데 이 시간이 되면 전화도 자제하고 주부들이 저녁도 차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K-드라마가 인기 있는 이유
2013년 개봉한 영화 〈설국열차〉가 2020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되었다. 먼저 이 드라마는 원작과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영화에서는 세상이 얼어붙은 지 17년이 지난 이후의 스토리를 그리고 있지만, 넷플릭스 드라마 버전에서는 얼어붙은 이후 7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원작의 설정과 세계관을 대부분 그대로 따왔으며, 영화적 시간 제한과 사건 전개를 중심으로 보여 주지 못했던 세계의 디테일들이 추가되었다. ‘설국열차’ 드라마 역시 미국에서 선 공개 후 무려 330만 명이 시청하여 TNT 디지털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 1위를 기록하였다.
해외에서 전 세계의 영화와 드라마를 분석하는 ‘릴런다운ReelRundown’ 사이트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다.
❶ 자막의 완성도 현재 방영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는 자막의 완성도가 높아 영어를 사용하는 시청자층을 만족시켜 줄 수 있다.
❷ 눈요기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배우들의 패션, 화장까지 모든 것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❸ 깨끗한 등급 미국 영화 및 TV 채널에 비해 욕설 등이 드물고 폭력은 최소화하며 키스 장면 이후 더 이상 진행이 없는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❹ 패션 ‘한국인들은 옷을 잘 입는다’는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패션에 확실한 트렌드 어필이 있다.
❺ 드라마 OST 인기 드라마의 OST 또한 K-POP의 인기 비결과 연결되어 있다.
한국 드라마는 넷플릭스에서 인기가 가장 많다.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500만 이상의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임이 밝혀졌다. 넷플릭스에서는 연말을 대비하여 2020년 일본에서 가장 오랫동안 TOP 10위에 들어간 작품을 공개했는데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하였다.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 ‘치맥 열풍’을 불러온 것처럼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끈 ‘사랑의 불시착’에 등장하는 치맥 장면도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가 일본에 첫 가맹점을 열기도 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당당히 2위를 하였고, ‘사이코지만 괜찮아’ 역시 6위에 올랐다. 특히 2019년도보다 2020년 일본에서의 한국 드라마 시청이 6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보아 한류의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헐리우드를 집어삼킨 K-시네마
기생충
상류층과 하류층, 두 가족의 만남을 다룬 대한민국의 블랙 코미디 가족 드라마 영화다. 가족의 이야기와 더불어 빈부 격차와 자본 간의 계급이라는 매우 보편적인 소재를 다뤘음에도 독창성을 잃지 않은, 대중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한국 영화의 대표작이며, 미국 자본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 비非영어 영화임에도 영화계 최고상들을 휩쓸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2번째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각본상, 비非영어 영화 최초 미국배우조합 시상식(SAG Awards) 앙상블상, 그리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영화상 수상, 한국 최초 세자르 영화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미나리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정착하여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1세대 한국계 미국인의 고난과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연출하였다는 점이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관객은 물론 한국 관객 모두 공감하고 즐길 만한 요소가 많아서 한국어의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적인 영화라고 평가받는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외할머니, 순자 역할을 맡은 윤여정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노려 볼 수 있을 정도로 오스카 레이스 기간 동안 다수의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
K-Story가 강한 이유
여기서 재조명되는 작품이 있다. ‘킹덤’은 두창에 걸려서 죽은 왕을 다시 살려 냈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깔고 있다. 과거의 드라마에서는 상상조차 못 했던 설정이다. 궁궐의 모습도 아름답게 표현됐고, 소품이나 풍경도 당시 시대상을 아주 충실하게 묘사했다. 황현필 한국사 강사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킹덤’은 세계인이 이 드라마를 볼 걸 예상이라도 하듯 고증을 완벽하게 해냈고, 조선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좀비물은 사회 비판적 요소를 담는 경우가 많지만, 한발 더 나아가 현재 한국의 정치·사회적 이슈까지 자연스럽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한국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상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대칭과 3점 투시기법 등을 이용한 속 시원하고 뻥 뚫리는 카메라 연출로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인다.
결론적으로 수준 높은 작가진, 대기업의 투자, 촬영 기술의 발달에 연기자들의 수준 높은 연기력이 더해져 한국의 K-Story 산업이 대비약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있다. 이 모든 요소를 가능케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시청자들의 높은 안목’이다. 한국의 시청자들은 드라마 상영 중에도 드라마의 대본, 연기자들의 연기력, 소품, 음악에 대한 비평을 서슴지 않는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치열하게 완성도를 높여 갈 수밖에 없다.
한국의 드라마 시청자들의 수준을 잘 보여 주는 예가 ‘조선구마사’ 사태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뛰어넘을 장르물이라 자부했던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시작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수천 건의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됐고, 드라마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연이어 올라왔다. 기업들은 광고 철회에 나섰다. 결국 제작비 320억을 들여 80% 이상 완성된 드라마가 방송 2회 만에 폐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시청자의 날카로운 검증이 방송가에 날린 경고인 것이다.
이번 ‘조선구마사’ 사태는 대중의 행동력이 여느 때보다 빠르고, 파급력이 여느 때보다 강하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여기에는 온라인이라는 빠른 매개체가 있었고, 변화된 시청자들이 있었다. 수많은 콘텐츠를 접한 시청자들이 콘텐츠 제작의 필수 조건과 역사적 맥락에 대해 고려하고 고민하게 된 것이다. 시청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쌍방 소통’을 위한 제작사의 반응도 중요하다. 세계에서 가장 눈높이가 높은 시청자들을 보유한 것도 한국의 이야기 산업이 강해진 이유 중 하나다.
게임 산업의 약진 등에 힘입어 2018년 기준 연간 콘텐츠 산업 수출액이 10조 원을 돌파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 콘텐츠 산업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도 국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96억 1,504만 달러(약 10조 5,000억 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전 산업 수출액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것과 비교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수출액 규모는 게임 산업이 64억 1,149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게임 산업 수출액은 2015년 29억 32억 1,462만 달러에서 연평균 21.2% 증가했다. 게임에 이어 캐릭터(7억 4,514만 달러), 지식 정보(6억 3,388만 달러), 음악(5억 6,424만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류의 영향으로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지난 5년간(2014∼2018년) 연평균 16.2%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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