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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 인간관 3부 본문

증산도 진리 탐구

증산도 인간관 3부

전종수 2024. 10. 20. 00:01

가을개벽기에 성공하는 생활방식, 원시반본을 실천하는 세 가지

 

반드시 보답하라 - 보은報恩의 길

원시반본을 실천하는 데는 보은, 해원, 상생이라는 세 가지의 길이 있습니다.
그 뜻을 살펴보면 ‘보은報恩’은 은혜를 갚는다, ‘해원解寃’은 사무친 원한을 해소하고 끌러낸다, ‘상생相生’은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을 살려내고 도와준다는 뜻입니다.

원시반본을 실천하는 첫 번째 성공의 길은 바로 은혜를 갚는 것, 보은입니다.

『도전道典』 2편 28장을 보면 “‘일반지덕一飯之德을 필보必報하라.’는 말이 있으나 나는 ‘반반지은半飯之恩도 필보하라.’ 하노라.”라는 상제님 말씀이 있습니다.

밥을 한 그릇 얻어먹으면 꼭 갚아라. 그런데 밥 반 그릇, 약간의 도움을 받더라도 꼭 갚아라. 그만큼 은혜를 철저히 갚으라는 말씀입니다. 까치도 자기 어미 새를 공양하는데, 까치보다 못한 인간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은혜를 갚으려면 지은, 보은이라는 말처럼, 은혜를 알아야 갚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신세 진 것을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잊힌 은혜가 너무 많습니다.

잊힌 은혜의 대표적인 분이 신농씨神農氏라는 역사 속의 우리 조상입니다. 신농이라는 분은 최초로 농사짓는 법과 약을 개발하여, 인류에게 수천 년 동안 혜택을 주신 분입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이 그 은혜를 받아 왔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 사람들은 그것을 까맣게 잊고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인류가 신농씨의 은혜를 저버리고 있음을 경계하시며, 이렇게 잊힌 은혜를 깨닫고 보은하는 것을 문명의 목적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렇게 보은 사상을 만유 생명의 관계를 재구축하는 지침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도전道典』 2편 28장에는 “배은망덕만사신背恩忘德萬死身”이라는 말씀도 있습니다.
보은의 반대가 배은, 배은망덕입니다. 인간으로서 자신이 받은 은덕을 저버리는 불의한 자는, 만 번 죽어도 마땅하다는 말씀입니다. 배은망덕은 이 우주 사회에서 존재조차 할 수 없도록 하신 것입니다. 보은이 앞 세상 문명을 지탱하는 인간 세상의 강력한 규범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면 가장 훌륭한 궁극의 보은은 무엇일까요? 상제님께서는 “천지 알기를 너희 부모 알듯이 하라.”(도전道典 11:114:1), “도통천지보은道通天地報恩”(도전道典 6:128:6)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늘과 땅, 천지天地는 내가 존재하고 살아가는 근본 바탕입니다. 인간과 만물의 부모가 바로 천지입니다. 그래서 상제님께서는 “천지는 억조창생의 부모”(도전道典 2:26:5)라고 하셨습니다. ‘하늘은 아버지이고 땅은 어머니다.’라는 천지부모天地父母 사상은, 가장 중요한 진리의 출발점입니다.

인간이 받는 가장 큰 은총은 천지부모의 은혜입니다. ‘인간은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본질적 해답이 바로 이 도통천지보은이란 말씀에 다 들어 있습니다. 나를 낳아 준 천지부모에 대한 궁극의 보은은, 곧 내가 인간 완성을 이루는 것입니다.

상제님 진리를 만나 가을개벽이 오는 이치를 깨닫고 가을철 열매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 즉 도통道通이라는 것이 선천 5만 년 동안 길러 주신 천지부모님의 큰 은혜에 보답하는 궁극의 길이라는 말씀입니다. 자식이 태어나 부모 슬하에서 자라나고 부모에게 효도를 하는데, 가장 근본이 되는 효도는 훌륭하고 당당한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은은, 만유 생명을 하나 되게 하는 화합和合의 도입니다. 지금 자연계는 황폐해져 있고, 신명계는 원한으로 파산당한 상태입니다. 인간계는 깊이 병들어 있고, 각자 따로 떨어져 소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 인간, 신명의 생명의 끈을 연결하는, 화합과 일체의 도가 보은입니다. 보은은 원시반본의 직접적인 실천 정신인 것입니다.

“덕분입니다.”, “당신님 덕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할 때 가을개벽을 맞이한 모든 생명의 관계가 제자리를 잡게 됩니다.

원억의 고를 풀어라 - 해원解寃의 길

두 번째는 해원의 도입니다.

”원래 인간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서 큰 병을 이루나니”(도전道典 4:32:1)라는 상제님 말씀처럼, 인간은 자신의 욕구가 좌절되면 원한을 맺고 깊은 병에 걸려 죄악과 타락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모든 인류가 큰 병이 든 근본 원인이 원한寃恨임을 밝혀 주고 계십니다.

인간은 선과 악의 씨앗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악의 씨앗은 천지의 상극 질서와 원한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죄악의 씨를 잉태시킨 원한은, 죽음의 기운을 뿌리며 인간을 타락시킬 뿐만 아니라, 세상을 파괴하는 무서운 힘으로 작용합니다.

상제님께서는 “한 사람의 원한寃恨이 능히 천지 기운을 막느니라.”(도전道典 2:68:1),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도전道典 2:17:5)라고 하시며 원한의 무서움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또 상제님께서는 “예로부터 처녀나 과부의 사생아와 그 밖의 모든 불의아의 압사신壓死神과 질사신窒死神이 철천의 원을 맺어 탄환과 폭약으로 화하여 세상을 진멸케 하느니라.”(도전道典 2:68:4~5)라고 하시어 낙태아落胎兒의 원한을 대변해 주셨습니다.

원한이라는 상극 세계는 깨닫기가 너무나 어렵다고 합니다. 원한은 그 고통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에 의해 낙태당한 어린아이의 마음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생존의 본능으로 똘똘 뭉친 어린 생명이, 파괴의 화신으로 변하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수백 수천만 수억 낙태아의 저주가 들끓는 이 세상이 어떻게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까요?

상제님께서는 또 말씀해 주십니다. “여자의 원한이 천지에 가득 차서 천지운로를 가로막고 그 화액이 장차 터져 나와 마침내 인간 세상을 멸망하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원한을 풀어 주지 않으면 비록 성신聖神과 문무文武의 덕을 함께 갖춘 위인이 나온다 하더라도 세상을 구할 수가 없느니라.”(도전道典 2:52:2~3)

마녀재판으로 화형을 당해 불 속에서 죽어 간 수십, 수백만 여성들의 처절한 원한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 저주를 누가 감당이나 할 수 있을까요? 고통 속에 절규하는 비명이 울리는 이 세상이, 어떻게 좋은 세상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천국과 극락을 이야기하지만, 이 원한을 해소하지 않고는 그림의 떡, 구호에 불과한 구원일 뿐입니다.

상제님께서는 또 “공자가 알고 하였으나 원망자가 있고, 석가가 알고 하였으나 원억寃抑의 고를 풀지 못하였느니라.”(도전道典 2:95:3)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종교의 가르침이나 성자의 권능도 이 원한의 문제를 끌러 내지 못하였습니다. 오직 삼계의 대권을 주재하시는, 조화주 상제님만이 천지에 가득 찬 원한의 불을 끄실 수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천지가 새로 태어나는 가을개벽기에, 상극의 천지를 치유하는 해원의 문을 활짝 열어 놓으셨습니다.

9년간 집행하신 상제님의 인류 구원 프로젝트를 천지공사天地公事라고 합니다. 천지공사는 바로 이 원한의 파괴 에너지를 창조의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지난하고도 지난한 과정이었습니다.

“이제 예로부터 쌓여 온 원寃을 풀어 그로부터 생긴 모든 불상사를 소멸하여야 영원한 화평을 이루리로다.”(도전道典 4:16:1)

해원이 없는 인간 구원이나 이상 세계 건설은 공허한 외침일 뿐입니다. 천국 건설의 전제가 바로 위대한 해원의 도입니다. 『도전道典』을 공부해 보면 쌓이고 쌓인 원한을 끌러 내는 과정을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보면 볼수록 상제님 해원의 도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원은 근원적인 평화平和의 사상이며 구원救援의 길입니다. 해원은 진정한 자유自由와 성숙成熟의 길입니다. 해원은 사랑과 자비慈悲의 완성의 도인 것입니다.

남 잘되게 하라 - 상생相生의 길

세 번째는 상생의 도입니다.

투쟁과 갈등의 의식을 평화의 의식으로 되돌리는 가르침이 보은이라는 것을 앞에서 알아봤습니다. 이 #보은의 아름다운 덕성만이 상생相生의 세상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보은으로 열리는 이 상생의 세상이 바로 지상천국이요, 불국토 극락이요, 조화선경인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상생의 대도를 이렇게 선언해 주셨습니다.

“나의 도는 싱생相生의 대도이니라. 내가 이제 후천을 개벽하고 상생의 운을 열어 선善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리라. 만국이 상생하고 남녀가 상생하며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화합하고 분수에 따라 자기의 도리에 충실하여 모든 덕이 근원으로 돌아가리니 대인대의大仁大義의 세상이니라.”(도전道典 2:18:1,3~5)

상제님이 열어 주신 후천 가을 새 우주의 질서가 바로 상생입니다. 상생은, 상제님께서 친히 천지 이법에 따라 내려 주신 구원의 도법이요, 가을 문화의 새 진리입니다.

상생은 단순히 서로 윈윈하면서 잘 산다는 세상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인간 삶의 가장 지고한 가치, 더 이상이 없는 최상의 가치, 그것이 상생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생의 생生 자를 ‘살릴 생 자’, ‘남 잘되게 할 생 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일은 남 잘되게 하는 공부니 남이 잘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우리 일은 되느니라.”(도전道典 2:29:1)

그런데 상생은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나를 희생해야 실천할 수 있고, 남을 도와주어도 내 보따리 내놔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 잘되게 하려는 상생의 도심을, ‘실천’하는 집단이 나와야 가능합니다. 다 죽는 세상에 생명을 살리는 지극한 정성을 다할 때 상생의 세상이 열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생의 생 자를 ‘적극적으로 살릴 생 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상생은, 앞서 알아본 것처럼 비극의 원인이 된 해원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원시반본을 실천하는 길은 보은, 해원, 상생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보은은 우주 생명의 관계를 실현하는 것.
해원은 우주 생명의 관계를 해소하는 것,
상생은 우주 생명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원시반본을 구현하는 3대 실천의 길인 보은과 해원과 상생은, 장차 인류를 구원하여 동서 세계를 통일하고, 후천 가을 문명으로 인도하는 새 생명의 길인 것입니다.

크고 작은 은혜를 잘 갚고, 남에게 척隻짓지 말고 덕을 쌓으며, 남 잘되게 하는 살릴 생 자, 상생 공부를 생활화하여 참된 후천 열매 인간의 길을 가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