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재난에서 살아남기
가을개벽의 구원 정신 - 근본을 바로잡아라! 본문
상제님께서 하늘 땅의 질서를 바로잡아 그 속에서 일어나는 신도神道와 인사人事를 조화調和시켜 원시반본原始返本과 보은報恩⋅해원解寃⋅상생相生의 정신으로 지나간 선천상극先天相克의 운運을 끝막고 후천 새 천지의 상생의 운수를 여시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5:1:4~6)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인류 문명의 시원인 신교神敎 문화와 신교에서 뻗어 나간 종교의 결론에 대해 둘러보았다. 그 결과 각 종교와 여러 신앙의 궁극에 계시는 분은 한 분인 상제님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상제님께서 가을 후천개벽의 시간을 맞아 인간으로 강세하셔야 하는 이치와 더불어 우주 변화의 원리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이제 증산 상제님께서 열어 주신 후천 가을 인류의 새로운 삶의 원리인 #증산도 근본 사상, 인간관人間觀#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개벽 실제 상황』은 책 이름 그대로 개벽의 실제 상황 전개를 다룬 내용이 담겨 있는데, 상제님께서 이 땅에 강세하셔서 9년간 집행하신 천지공사天地公事가 주된 내용이다. 그래서 그 바탕이 되는 인간관에 대해서는 소략한 편이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증산도 도전道典』과 『증산도의 진리』 책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 글에서는 인간관의 핵심 내용이라 할 수 있는 원시반본原始返本과 그 실천 이념인 보은報恩 해원解寃 상생相生에 대해서 정리해 보려 한다. 이후 가을개벽의 구원 정신인 근본을 잡으라는 지상 명령에 어긋나, 절멸의 위기에 처한 한민족의 시원 역사 왜곡과 말살의 과정에 대해서는 다음 회에 그 실상을 살펴볼 예정이다.
증산도 근본 사상 - 후천개벽과 원시반본
증산도 근본 사상은 우주 원리가 인문 속에 이념화된 것이다.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들어가는 때의 정신, 가을개벽이라는 천리의 시간 정신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므로 편협하거나 편향된 이념이 아닌, 종교와 인종의 벽을 초월하는 보편적이면서도 근원적인 통합과 조화의 이념이다. (종도사님 말씀)
후천개벽後天開闢
증산도의 근본 사상, 즉 인간관은 모두 우주관宇宙觀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 첫째가 후천개벽 사상인데 이것을 역사 정신으로 말하면 원시반본原始返本이다. 개벽은 본래 동양의 우주 창세론에서 말하는 천지의 탄생 사건, 곧 천지개벽天地開闢에서 유래하였다. 이후 근대사에서 동학의 최수운 대성사와 정역의 김일부 대성사를 거쳐 증산도에서 처음으로 자연 질서와 문명 질서를 아우르는 통합적 개벽 사상을 선포하였다.
지금은 선천 양의 시대에서 후천 음의 시대로 바뀌는 대환절기이다. 선천개벽을 통해 인간과 만물이 생겨났고, 이제 후천개벽을 통해 봄여름에 생장한 인간과 만물이 성숙하여 열매를 맺게 된다. 후천개벽은 그 목적이 생명의 성숙과 통일에 있지만, 필연적으로 일체의 묵은 기운을 떨구어 내는 무섭고도 냉혹한 소멸의 과정(추살秋殺)을 동반하게 된다.
증산도의 개벽관은 크게 세 가지 개벽을 말하고 있다.
첫째는 자연개벽으로 천체가 정립하면서 시간 질서가 바뀌므로, 천지의 근본 질서가 생장 운동에서 통일과 수렴으로 전환되는 자연 질서의 대개벽이다.
둘째는 문명개벽으로 지구를 중심으로 해서 우주일가宇宙一家 문명이 열리는 가을 운수를 맞아 인류 문명이 대비약하고, 원한의 상극 문명에서 ‘상생과 조화의 새로운 문명’으로 전환이 된다.
마지막은 인간개벽으로 가을의 도통道通 문화인 무병장수 후천 신선 문화와 신인합일神人合一의 만사지 문화가 활짝 열려 인간이 천지를 경영하는 인존人尊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우리 인간의 시각으로 보면 인간개벽이 가장 중요하다. 개벽 시대에 인간 스스로 묵은 기운을 척결하여 개벽되지 않으면 결국 가을 낙엽으로 영원히 소멸하고 만다.
원시반본이란
원시반본이라는 게 본래 제 모습을 찾는다는 소리다. 알기 쉽게 얘기해서 만유의 생명체라는 게 봄철에 씨알이 떨어지면 발아가 돼서 그놈이 커서 가을철에는 제 모습을 맺는다. 콩은 콩을 여물고, 감은 감 열매를 맺고, 배는 배가 열리고, 다 제 모습을 찾는다. 그렇게 제 모습을 찾아서 제 유전인자, 후손을 전하는 것이다. 천지 이법, 자연 섭리가 그렇게 되어져 있다. (태상종도사님 말씀)
원시반본原始返本의 문자적 의미로는 ‘시원을 찾아서(原始) 뿌리로 돌아가라(返本).’는 뜻이다. 여기서 반返은 돌이켜 돌아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원시반본은 모든 생명이 근본을 찾고, 근본으로 돌아가야 살 수 있는 가을개벽의 근본정신이다. 이는 가을의 지상낙원 세계를 건설하신 상제님 천지공사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다.
원시반본은 가을개벽기를 맞아 뭇 생명에게 주어진 제1의 과제이며, 인간 삶의 궁극 목적이기도 하다. ‘생명의 근원 자리로 돌아간다.’는 원시반본 사상에는 ‘가을철에는 뿌리(근원)로 돌아가지 않으면 너의 존재는 소멸할 수밖에 없다.’라는 구원의 절대 명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돌아가야 할 ‘근본’은 무엇인가?
우리가 돌아가야 할 근본은?
내 생명의 근원
우리가 돌아가야 할 근본은 우선 내 생명의 근원인 ‘부모와 조상 선령’이다. 가을개벽기에는 무엇보다 추살개벽을 앞두고 모든 척신과 마신으로부터 자손을 살려 내기 위해 영적 대전쟁을 벌이고 있는, 내 생명의 뿌리인 조상을 찾아 혈통줄을 바로잡아야만 내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조상님은 가을 천지에 성신의 첫 손길이기 때문이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이렇게 선령신先靈神의 중요함을 말씀해 주셨다.
* 만성萬姓 선령신先靈神들이 모두 나에게 봉공奉公하여 덕을 쌓음으로써 자손을 타 내리고 살길을 얻게 되나니 너희에게는 선령先靈이 하느님이니라. 너희는 선령을 찾은 연후에 나를 찾으라. 선령을 찾기 전에 나를 찾으면 욕급선령辱及先靈이 되느니라. 사람들이 천지만 섬기면 살 줄 알지마는 먼저 저희 선령에게 잘 빌어야 하고, 또 그 선령이 나에게 빌어야 비로소 살게 되느니라. 이제 모든 선령신들이 발동發動하여 그 선자선손善子善孫을 척신隻神의 손에서 건져 내어 새 운수의 길로 인도하려고 분주히 서두르나니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蔭德을 중히 여기라. (도전道典 7:19:1~5)
* 선령을 박대하면 살길이 없느니라. (도전道典 11:407:4)
증산 상제님과 태모 고수부님께서는 자신의 조상 선령신을 박대하거나 부정하는 자, 우상 숭배라 하여 조상 제사를 거부하는 자, 조상의 음덕을 경시하는 자는 가을철에 열매 맺을 수 없는 ‘죽음의 종자’라고 무섭게 경계하셨다.
종도사님께서도 이 조상과 자손의 관계를 중하게 말씀해 주셨다.
선령 문제는 내가 가을의 참인간으로 생존하느냐, 천지의 생명부에서 영원히 사라지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차대한 기본 과제이다. 가을개벽을 눈앞에 둔 이때, 우리는 조상에 대한 생각을 본질적으로 달리해야 한다. 가을개벽은 특히 ‘조상과 자손’이 함께 넘어야 하는 생사의 관문이다. 선천 봄여름 동안 후손들을 통해 천지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조상들의 간절한 소망이 가을개벽기에 그들의 공덕과 기도, 그리고 후손의 정성에 의해 총체적인 심판을 받게 된다.
실로 선령신의 문제는 내가 가을의 참인간으로 생존하느냐, 천지의 생명부에서 영원히 사라지느냐를 결정짓는 가장 중차대한 기본 과제라 할 수 있다.
민족의 뿌리를 찾아야!
둘째로 각 민족도 제 뿌리를 찾아야 한다. 미국과 같이 민족 구성원이 복잡한 합중국 형태가 아니라면, 동서 민족들에게는 그들 시원 역사에 자리 잡은 시조신이 민족의 뿌리가 되는 주신主神이다. 우리 한민족의 시원사에는 인류 문명의 개조開祖이신 환국의 안파견安巴堅 환인천제桓因天帝님과 6세 환인천제님들이 맨 첫 자리에 계신다. 그리고 문명의 고대 발상지에서 동방 문명을 열어 환국으로부터 종통을 계승한 배달국의 거발환居發桓 환웅천황桓雄天皇님과 17세의 환웅천황님들이 계시다. 이어 삼한으로 다스려 삼신 문화를 뿌리내린 단군조선의 시조인 초대 단군왕검檀君王儉님과 46세 단군님들까지 해서 모두 우리 민족의 국조삼신國祖三神님으로 계신다.
가을개벽기에는 지구촌의 온 인류가 민족과 역사의 근원을 바로잡으려는 ‘뿌리 의식’이 강해야 가을의 ‘인간 종자’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시원 역사, 뿌리 역사의 맥이 단절되는 역사 전쟁이 동북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다음 호에 자
인류 문명의 근원을 바로잡아야 - 신교 문화
셋째는 인류 문명의 근원을 바로잡아야 한다. 지금의 다양한 문명의 근원은 인류 원형 문화인 동방의 신교神敎이다. 만물이 성숙하는 가을철을 맞아 선천 역사를 통해 꽃핀 세계의 종교, 철학, 과학 등 각 문명이 신교의 주재자이신 상제님의 도법으로 통일이 된다. 인류는 바로 이 가을의 신교인 상제님의 도를 만나야 인류 구원에 얽혀 있는 진리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
신교는 인류 문화의 모태이자 생명의 젖줄로서 뿌리 문화이다. 이 신교의 숨결을 직접 받아 나온 유불선儒佛仙과 기독교基督敎 문화는 제2의 신교로서 줄기 문화이다. 이제 그 뿌리의 진액을 거두고 줄기와 이파리, 꽃의 모든 정수를 뽑아 모아 열매 맺는 ‘성숙의 가을개벽기’에 이르렀다. 지구촌을 통일할 수 있는 보편 문화 시대가 열렸다. 증산도는 우주 보편의 새 진리로서 ‘뿌리 신교이자 열매 신교’이다.
생명과 깨달음의 뿌리를 찾아라
가을개벽기에는 모든 인간이 각자의 몸에 내주해 있는 삼신하나님의 신성을 회복해야 한다. 앞으로 인류는 태을주와 시천주주 수행을 통해 타고난 신성을 환히 열어 신인합일의 조화 세계를 열어 간다. 그리하여 태고 시절 시원 문명의 황금시대를 회복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 인간의 본마음인 삼신하나님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천지의 계절이 바뀌는 이때, 인간은 가을개벽이 왜 오게 되며 어떻게 오는지를 깨달아 인간 본연의 위격인 ‘태일太一’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자연과 문명의 이상을 실현하는, 하늘이 소망하는 가을개벽을 성취하는 인존人尊이 될 수 있다.
인간 속에 깃들어 있는 삼신의 무궁한 조화의 신성을 구현하는 성숙한 가을 인간이 태일이다. 이 태일의 도를 인류의 태고 역사 시대에 처음으로 완전하게 열어 주신 분이 바로 태을천 상원군太乙天上元君님이시다. 태을천太乙天은 이 우주의 도의 뿌리요 근원이며, 만유 생명의 궁극적 발원지이다. 인간은 태을천의 조화성신造化聖神을 받아 태어나고 이 조화성신을 받아 진정한 인간으로 완성된다. 대우주가 새롭게 태어나는 가을개벽기에 생명의 근원을 찾는 주문인 태을주太乙呪를 통해서 내 생명의 본성을 회복하고 깨달음을 얻어서 우주와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시천주 신앙
궁극적으로 이 가을개벽기에 우리가 모두 돌아가야 할 원시반본의 최종 귀결점은 대우주의 통치자요 조화주이신 ‘상제上帝님’이다. 원시반본의 모든 명제는 궁극적으로 자연과 문명, 인간과 신도의 주재자이신 증산 상제님의 대도를 만나 실천함으로써만 이룰 수 있다. 이로써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난 삶의 궁극 목적을 성취하는 것이다. 진정한 ‘시천주侍天主 조화정造化定’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원시반본의 도를 실천하는 길 - 보은報恩
천지공사는 선천의 미완성된 세계를 성숙시키기 위해 혁천개지革天改地하는 아버지 상제님의 대역사다. 상제님은 인간의 삶과 역사 속에 가을 문명의 새 판을 열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강령을 내려 주셨다. 이에 대해 증산 상제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셨다.
그러므로 이제 천지도수天地度數를 뜯어고치고 신도神道를 바로잡아 만고의 원寃을 풀며 상생의 도道로써 선경의 운수를 열고 조화정부를 세워 함이 없는 다스림과 말 없는 가르침으로 백성을 교화하여 세상을 고치리라. (도전道典 4:16:4~7)
천지공사의 핵심 정신인 원시반본은 보은⋅해원⋅상생의 3대 이념을 근본 가르침, 즉 종지宗旨로 하여 실현된다.
보은報恩 : 은혜 갚는 삶
인간은 누구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은혜를 주고받으며 삶을 영위해 간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신명, 나와 부모, 나와 선령의 관계에서 원시반본의 도를 실천하는 길이 보은報恩이다. 보은은 ‘받은 은혜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뜻으로, 가을개벽기에 민족과 국가 간의 문제와 천상 신명들 상호 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만물의 조화와 협력, 대통일의 이념이다.
상제님께서는 반 그릇의 밥의 은혜(반반지은半飯之恩)도 반드시 갚으라 하시고(도전道典 2:28:3), 특히 가을의 추수기에는 “배은망덕만사신背恩忘德萬死身(도전道典 2:28:4)”이라 경계하셨다. 은혜를 저버리고 덕행을 망각하면 만 번 죽어 마땅한 몸이라는 뜻이다. 이제는 자신의 뿌리를 부정하거나 조상신을 박대하면 천지에 발붙일 곳이 없게 된다. 상제님은 특히 스승의 은혜를 저버리는 자는, 인간이든 국가든 배사율背師律(도전道典 2:27:6~7)에 걸려서 가을 천지 정의의 불칼로 무섭게 심판받아 죽어 넘어가게 된다는 우주 법도의 철칙을 말씀해 주셨다.
인간이 받은 가장 큰 은혜는 천지 부모님의 은총이다. 상제님의 도업을 이 땅에 뿌리내리신 태모님께서는 항상 “천지를 믿고 따라야 너희가 살 수 있으니 천지 알기를 너희 부모 알듯이 하라.”(도전道典 11:114:1)고 말씀하셨다. 또한 상제님께서는 “도통천지보은道通天地報恩이니라.”(도전道典 6:128:6)라고 하신바, 천지부모에 대한 궁극의 보은의 길은 상제님 도를 만나 가을개벽이 오는 이치를 깨닫고, 천지에서 농사지은 인간 생명을 한 사람이라도 더 건져 내어 천지의 뜻을 이루는 ‘인존 태일의 역할을 하는 일꾼’이 되는 것이다.
원시반본을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길은 해원과 상생이다.
해원解寃
해원解寃이란 풀 해解 자, 원통할 원寃 자로 선천 인간과 신명의 모든 원과 한을 풀어 준다, 끌러 낸다는 뜻이다. 지난 인류 역사의 모든 불상사가 인간과 신명의 보복으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상생의 후천 세상을 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원이 전제되어야 한다.
원한寃恨 - 선천의 천지병天地病
선천에는 인간과 문명이 상극相克의 질서 속에서 발전해 왔다. 그리하여 필연적으로 역사 과정에서 갈등과 원한과 복수라는 죽음의 요소가 생겨나 이 세상에 온갖 재앙을 가져오는 비극의 씨앗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한에서 원寃 자는 토끼가 올무에 갇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상징하는데 주로 외부의 압박 때문에 당하는 고통을 말하며 개별적인 특성이 있다. 한恨은 외부에서 가해지는 어쩔 수 없는 원寃이 내면화되어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고통으로 때로는 주변 환경이나 신체적 부자유로 인해 한이 맺히기도 한다.
한은 보편적인 것으로 상극의 시련과 고난 속에서 인간의 가슴 깊이 맺힌 설움 같은 응어리를 말한다. 우리 한민족韓民族의 정서에는 이 한恨의 정서가 깊게 배어 있는데 이는 인류 시원 역사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한恨이라는 글자를 풀어 보면, 간방 사람들[艮]의 마음[心]이라고 볼 수 있다. 1만 년 역사를 이어 오면서 얼마나 많은 상극의 비극이 쌓여 있겠는가? 인류 역사의 장자長子 문명으로서 그 역할이 얼마나 크고 중대하겠는가? 한번 되새겨 볼 일이다.
원한의 파괴성
*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 (도전道典 2:17:5)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깊은 원한을 맺고 죽게 된다. 이후 그 신명은 원신寃神이 된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참사와 재앙, 즉 교통사고나 화재, 또는 전쟁 같은 참화의 배경에는 전부 원신들이 연관되어 있다. 남을 죽인 사람, 남을 못살게 했던 사람들은 그에게 해를 당한 사람들이 죽어서 그 자손 대까지 철저하게 보복하려고 쫓아다니는 예가 무수하게 많다.
그 한 예로 조선 시대 때 수양대군, 즉 세조(1417~1468)가 어린 조카 단종(1441~1457)을 내쫓고 왕이 돼서는 단종을 죽이려고 마음먹었다. 권력의 비정한 속성이다. 그날 밤, 단종의 모후母后인 현덕왕후 권씨가 세조의 꿈에 나타나 크게 원망하고 꾸짖으면서 침을 뱉고 사라졌다. 그 뒤 세조는 침 맞은 자리에 피부병이 생겨서 평생을 앓다가 죽었다.
무척 잘 사는 법
상제님께서는 ‘척隻’에 대해서 이런 말씀을 내려 주셨다.
* 세상의 모든 참사가 ‘척신隻神’이 행하는 바이니라. (도전道典 3:188:10)
* 상말에 ‘무척 잘 산다.’ 이르나니 ‘척隻이 없어야 잘 산다.’는 말이니라. 남에게 원억寃抑을 짓지 말라. 척이 되어 갚느니라. (도전道典 2:103:1~2)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나를 미워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을 ‘척 짓는다.’라고 한다. 척이란 말은 원래 조선 시대 재판에서 피고를 뜻하는 말로, 재판할 때 반대쪽, 즉 미운 상대편을 척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척을 짓는다는 것은 쉽게 말해 상대를 원수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무척 잘 산다.’는 말은 척이 없어야 잘 산다는 말씀처럼 세상에 원수진 사람이 없어야 순조롭게 잘 산다는 말씀이다.
따라서 해원으로 선천의 천지병天地病을 근원적으로 치유하지 않고서는, 즉 갈등과 반목, 살육의 원한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상생의 세계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선천의 상극적 사고와 보복 행위를 그치지 못하고 묵은 기운과 생활 습관을 벗지 못하면 진정한 가을철 상생의 새 생명 세계로 들어갈 수 없다.
개인이든 국가든 가슴속의 원망을 버리고 남과 악척을 짓지 않는 것,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올바른 삶의 길이다! 가을철에 자연과 문명, 그리고 인간의 모든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인류가 근본으로 돌아가는 추수 정신이 원시반본이라면, 원시반본이 지향하는 바는 상극의 선천 우주를 넘어 가을 우주의 탄생과 더불어 열리는 상생相生의 새 세상이다.
상생相生 - 나 살고 남 살리는 공부
*나의 도는 상생相生의 대도이니라. 선천에는 위무威武로써 승부를 삼아 부귀와 영화를 이 길에서 구하였나니, 이것이 곧 상극의 유전이라. 내가 이제 후천을 개벽하고 상생의 운을 열어 선善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리라. 만국이 상생하고 남녀가 상생하며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화합하고 분수에 따라 자기의 도리에 충실하여 모든 덕이 근원으로 돌아가리니 대인대의大仁大義의 세상이니라. (도전道典 2:18:1~5)
요즘 신문이나 미디어 매체 등을 보면 상생相生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그런데 상생이 갖는 의미를 단순히 ‘함께, 더불어 사는 공생共生’ 정도의 좁은 의미로 오해하고 있다면 이는 상제님께서 쓰신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것이다. 상생은 새 우주 질서인 개벽을 전제로 나온 말이다. 생生은 날 생 자라는 의미보다는 살릴 생, 남 잘되게 하는 생이라는 의미가 크게 담겨 있다. 이는 가을개벽기에 인간과 뭇 생명을 적극적으로 건져서 살려 낸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종도사님께서는 “진정한 상생은 선천 세상에서 비극의 근원이 된 모든 인간과 신명의 가슴속에 쌓인 원망을 씻어 내는 해원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이루어진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상생은 ‘생명을 살리고 서로 잘되게 한다.’는 실천 이념으로 오늘의 인류가 안고 있는 환경 파괴, 민족 문제, 최후의 이념 대결 등 모든 갈등 구조를 끌러 낼 수 있는 생명의 대도 사상이다. 상생은 후천개벽으로 선천의 상극 질서를 바로잡고, 모든 인간과 신명의 가슴속에 쌓인 원한을 씻어 내는 해원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천지공사의 이념인 원시반본과 보은, 해원 및 상생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한민족의 시조 배달 환웅의 창세 이념과 그 맥이 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상제님께서 내려 주신 원시반본과 그 3대 실천 이념인 보은과 해원, 상생이야말로 후천 가을 대개벽기에 인류 구원과 통일로 가는 대도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인생의 목적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직 한 가지, 가을개벽기에 이 지구상에 다녀가신 참하나님의 진리를 만나 내 생명이 성숙하는 데 있다. 그리하여 가을 천지의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 태어나 천지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인존人尊의 삶을 사는 것이다. 인존이란 하늘과 땅보다 사람이 더욱 존귀하다는 뜻이다. 즉 인간이 주인이 되어 천지간의 모든 문제를 끌러 나간다는 의미이다. 이제 우주의 가을철을 맞이하여 인간이 주체가 되어 천지의 꿈과 이상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간다. 이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 인간의 사명이다.
다음 시간에는 깊은 상처를 안고 뿌리가 송두리째 뽑혀 나갈 위기에 처한 우리 민족의 뿌리 역사를 찾아가 보려 한다. 인류 시원 역사인 한민족사의 뿌리부터 바로 세우는 것이 인류 역사의 뿌리를 바로잡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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