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재난에서 살아남기
영화 <모아나> 이야기의 상징 분석 본문
디즈니에서 잘 만든 애니메이션(뮤지컬)이 나왔다.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지역에서 내려오는 전설이 그 이야기의 배경이다. 디즈니는 이 전설을 잘 다듬어서 섬세한 C.G기술과 결합시켰다. 애니메이션이 구현하는 리얼한 인물 표정과 아름다운 장면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이끌어낸다. 음악과 노래 역시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할 만큼 매력적이다. 자연에 깃든 신성神性을 표현한 장면들을 보면, 순수함을 간직한 영혼들에게 이 영화가 영성 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영화의 줄거리
폴리네시아의 평화로운 섬 모토누이Motunui, 그 섬을 다스리는 족장의 딸 모아나Moana(목소리: 아우이 크라발호)는 어릴 때부터 바다와 특별한 관계를 맺어 왔다. 바다가 특별히 모아나를 사랑했고, 모아나도 바다에 이끌렸다.
바다로 나가고 싶었던 모아나는, ‘족장이 될 운명’을 거스르지 않고 무거운 책임을 어깨에 얹고 생활해 간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저주로 섬이 병들고 과실은 썩어가고 물고기가 자취를 감추자, 모아나는 조상 대대로 금기시되던 안전지대 밖으로 나가 해결책을 찾기로 결심한다. 누구도 가르쳐 준 적이 없지만 모아나는 작은 배에 몸을 싣게 되고, 어린 그녀에게 늘 바다에 귀 기울이라고 말해 주던 할머니의 가호가 뒤따른다.
그리고 진짜 모험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바다가 이끄는 대로 배를 맡기자 바다는 반신반인인 마우이Maui(목소리: 드웨인 존슨)에게로 모아나를 데려간다. 모아나와 마우이, 그리고 모아나의 조력자(?) 닭 헤이헤이Hei Hei(목소리: 앨런 튜딕)는 아름다운 남태평양을 무대로 코코넛 괴물 카카모라KaKamora, 거대한 집게 괴물 타마토아Tamatoa 등을 물리치고, 땅의 여신 테 피티Te Fiti의 심장을 되찾아 줌으로써 모토누이 섬을 저주에서 구한다.
영화의 배경 이야기
‘모아나Moana’는 폴리네시아 언어로 바다를 뜻한다. 제작진은 실제 오세아니아를 답사하고 물을 표현하기 위해 모형 바다를 설치하는 획기적인 실험까지 했다. 디즈니 최초로 태평양을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의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마우이Maui’는 뉴질랜드 신화에서 하와이 신화에 이르기까지 폴리네시아 전 지역의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신과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반인이다. 신화에 따르면 폴리네시아의 섬들을 수면 위로 건져 오고, 태양의 운행을 느리게 해서 낮을 길게 만드는 등 많은 위업을 세운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한다.
마우이와 형들이 잡아당긴 낚시 바늘에 걸려 온 것이 8개의 하와이 섬이었다. 마우이의 개성적인 외형이나 영화 속에 표현된 폴리네시아 신화가 원래 신화 내용과 차이점이 있다는 이유로 일각에서 디즈니가 폴리네시아의 문화를 왜곡했다는 비판을 했다. 너무 뚱뚱하고 못생기게 그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만들 때는 여러 각색 과정을 거치는지라 여러 버전의 구전 신화를 모두 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영화에서는 폴리네시아 문화가 긍정적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디즈니측을 옹호하는 의견 역시 많다. 흔치 않은 폴리네시안 관련 애니메이션인 만큼 제작진은 주연 배우들도 이쪽 출신들을 썼다. 모아나 역의 ‘아우이 크라발호’는 하와이 출신이다. 마우이 역의 ‘드웨인 존슨’은 프로레슬링 선수시절 링네임이 ‘더 락The Rock’이다.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아버지는 흑인이고 어머니가 전통 사모아인으로 알려져 있다. 드웨인 존슨의 문신이 마우이의 문신과 상당히 비슷하게 겹친다.
반인반신 마우이
영화가 재밌고 흥미로우니까 많은 사람들이 숨은 배경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특히 마우이가 있는 곳을 가리키는 갈고리별은 실제 어떤 별일까? 네티즌의 댓글 토론에서는 대체적으로 북두칠성을 연상시킨다고 이야기한다. 북두칠성 모양을 보면 국자, 바가지, 갈고리가 떠오른다. 마우이가 가지고 다니는 갈고리 역시 마법을 부리며 변신술을 쓰는 조화방망이를 연상시킨다.
북두칠성은 우주를 경영하는 통치자 하나님이신 상제님이 계신 별이다.
북두칠성은 하늘의 중앙에 위치하여 하늘의 지도리와 끈이며, 천지의 저울추와 저울대이다. (「도장道藏」 17권)
저울은 갈고리가 있어야 물건을 달아 무게를 잴 수 있다. 『도전』에 보면 수명소 도수를 맡은 신경수 성도에게 ‘저울갈고리 도수’와 ‘일월대어명 도수’를 맡기셨는데, 저울갈고리 도수란 상제님을 대행하는 일월의 갈고리에 매달려야 후천 수명을 이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인반신인 마우이의 상징이 갈고리인 것은 인간이 스스로를 초월하여 인존시대의 주인공으로 역할을 한다는 은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적도나 남반구에서는 칠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갈고리 모양 별자리를 사자리나 전갈자리로 보기도 한다.
자연의 원형상징 태극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용돌이 형태의 태극太極 모양이 등장한다. 테피티의 심장을 둘러싼 동심원 모양이 그렇고, 테피티 심장 자체도 태극의 음과 양이 돌아가는 듯한 모양이다. 마우이의 갈고리에도 숱한 소용돌이 모양이 그려져 있다. 심지어 영화의 타이틀 디자인도 태극으로 되어 있다. Moana의 o자를 그렇게 그린 것이다. 이를 볼 때 제작진이 알고 했던 모르고 했던 천지 자연이 태극의 모습으로 펼쳐져 있음을 넌지시 일러 주는 것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 본연의 문화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결전에 앞서 틀어 올리는 머리
모아나가 어릴 때 바다가 찾아와 모아나를 선택하면서 머리를 말아 올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것은 마치 상투와 같아 보인다. 그리고 성장한 모아나가 용암 괴물 테카Te Kā와의 마지막 대결에 앞서서도 긴 머리를 말아 올려 상투처럼 묶는다. 마우이는 잃어버린 자신의 갈고리를 되찾으려 다짐하는 장면에서 머리를 먼저 상투처럼 말아 올린다.
중대한 일을 하기 직전에 상투를 틀어 올리는 것은 우리의 고유 문화이다. 상투는 한민족의 고유 문화이자 인류 원형문화였다. 북녘 하늘의 칠성에 계신 상제님과 내 마음을 하나로 맞춘다는 뜻을 내포한 오랜 문화 유산의 하나였다.
테 피티Te Fiti 의 옥빛 심장
영화 출시 이후 인터넷이나 유튜브에는 ‘테 피티Te Fiti’의 심장을 직접 만드는 법에 대한 동영상과 목에 장식으로 걸고 다니는 포스팅들이 많다. 목걸이를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테 피티’의 심장은 빛깔이 영롱한 옥빛이다. 누가 봐도 옥으로 된 보석이다. 태극처럼 굽어진 옥의 형태를 하고 있다. 두 개의 옥이 합쳐지면 완전한 태극 형태의 모양이 나온다. 이 보석을 보관하는 케이스도 태극 모양이다.
20세기의 대발견으로 인정받는 홍산문화紅山文化의 옥기라든지, 1987년 일본 오키나와 바다 속에서 발견된 해저피라미드의 태양석을 생각해 보자. 모두 동일한 태평양권에 해당한다. 그레이엄 핸콕Graham Hancock은 이곳에서 대규모의 종교의식이 행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테 피티’의 심장은 이런 사실과도 연결해서 생각해 볼 만하다.
용암의 괴물 테카Te Kā
마우이가 테피티의 심장을 훔쳐 가자 용암의 괴물 테카Te Kā가 등장한다. 자연신 테피티의 분노한 모습인 테카가 자신의 심장을 되찾기 위해 모아나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무척 공포스럽다. 이 장면에서 동양의 고전인 음부경陰符經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天發殺機(천발살기), 移星易宿(이성역수)
地發殺機(지발살기), 龍蛇起陸(용사기륙)
人發殺機(인발살기), 天地反覆(천지반복)
하늘이 만물을 죽이는 변화의 기틀(개벽 기운)이 발동하면 별들이 운행 궤도 질서를 바꾸고, 땅이 만물을 죽이는 변화의 기틀이 발동하기 시작하면 뱀들이 땅 위에 올라와 살기를 뿜고, 인간이 살기를 뿜는 말세 개벽의 시운이 동할 때는 천지가 뒤집어지리라. (『음부경陰符經』 「상편上篇」)
종도사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변화의 기틀이 바뀌어 개벽이 온다고 하셨다. 이번 개벽기는 하늘도 땅도 인간도 병들어 악살을 발하게 되고, 그것이 추살秋殺이라는 가을개벽의 충격으로 다가오게 된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와 환경 대재앙에 대해서 최근 일부 학자들은 생명체인 지구가 한계를 넘어 인간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음부경은 ‘하늘이 만물을 낳고 만물을 죽이는 것은 천도天道의 이치’라는 구절로 이런 파국적인 변화가 우주 자체의 변화 원리에 의해서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작은 소녀에 불과한 모아나가 분노한 자연신 테카를 진정시키고 생명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준다는 이야기를 통해 이제는 인간이 ‘인존人尊’으로서 천지 자연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대지의 여신 테 피티Te Fiti
유명한 가이아Gaia 이론은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James Ephraim Lovelock이 주장했다. 가이아란 고대 그리스인들이 대지의 여신을 부른 이름이다. 다시 말해 지구를 생명체로 보는 시각이다. 동양은 지구를 건곤천지乾坤天地로 칭해, 이미 어머니로 인식해 왔다. ‘테 피티Te Fiti’는 폴리네시아 사람들에게 대지의 여신으로 통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신비롭다. 심장을 되찾은 ‘테 피티’가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 제자리에 누워 다시 산山이 되는 장면이다.
『도전』에는 천지의 어머니 산인 모악산의 상相을 평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사람의 관상을 보는 것처럼 산에도 사람처럼 눈, 코, 입이 다 있고 그 인격적인 면이 지리적인 형태로 드러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하루는 형렬을 불러 모악산을 가리키시며
“사람 같으면 눈이 어디쯤 되겠느냐?” 하고 물으시니
형렬이 대하여 아뢰기를 “금산사가 눈이 될까요?” 하는지라.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눈이 입에 가서 붙었더냐? 사람의 낯바닥 상도 보기가 어렵거늘 모악산 상(相)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다시 물으시기를 “그러면 젖은 어디만큼 되겠느냐?” 하시니 형렬이 “구릿골쯤 될까 합니다.” 하고 대답하거늘 말씀하시기를 “그렇지, 그것은 네가 잘 보았다. 그러나 젖은 양쪽에 있는데 물이 양쪽에 있느냐?” 하시니 “청도원 골짜기에 물이 많습니다.” 하고 아뢰니라.
(증산도 道典 4:105)
초자연적인 힘 MANA
종교와 주술은 폴리네시아 전통 문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면 중의 하나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에 초자연적인 힘인 마나mana가 있다는 것이다.
태평양의 섬 문화가 마나라는 개념의 기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개념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나 다른 판타지 게임에서 배웠다. 그리고 워크래프트는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마법적 에너지를 나타내는 파란색 막대를 마나라고 부르는 개념은 세계의 판타지 소설이나 비디오 게임에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이 영화에도 유독 ‘M’이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말이 많다. 모아나, 마우이, 그리고 마법을 사용하는 기력을 뜻하는 MANA. 특히 MANA는 주문을 뜻하는 MANTRA와도 연결되니까 신비한 생각이 든다.
♥영화 속의 바다 폴리네시아Polynesia
영화의 배경이 된 폴리네시아Polynesia는 태평양 중동부의 넓은 3각형 지대에 흩어져 있다. 3각형의 정점에 하와이 제도가 있고, 아래에 뉴질랜드와 이스터 섬이 있다. 폴리는 ‘많은’, 네시아는 ‘여러 섬’을 의미한다. 미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와 함께 오세아니아 대양大洋을 구성한다.
옛날 폴리네시아인들은 주로 사모아와 뉴질랜드의 해안가에 작은 마을을 이루고 생활했다. 타히티·하와이 등지에서는 모계에 따른 친족이 형성되기도 했다. 전통 문화에서 종교와 주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지만 1700년대말 유럽 문화와 접촉하면서 생활이 근본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프랑스의 화가 고갱은 말년에 타히티 섬과 마르키즈 제도에서 살면서 폴리네시아 원주민들의 문화를 그림에 담았다.
1962년 사모아가 독립했고, 1929년 아메리칸사모아가 미국의 영토가 되었다. 1959년 하와이는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었고, 1947년 뉴질랜드가 영국 연방 내의 독립국이 되었다. 오염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지역인 만큼, <정글의 법칙>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자주 찾는 지역이기도 하다.
♥감독과 제작진
감독: 론 클레먼츠와 존 머스커
감독인 론 클레먼츠Ron Clements와 존 머스커John Musker는 1990년대에 <인어공주>, <알라딘> 등 디즈니 르네상스를 빛낸 작품들을 만든 거장들이다.
우연히 마우이 신화를 접한 두 감독은 존 래시터John Lasseter의 권유로 피지, 사모아, 타히티로 리서치 여행을 떠났다. 춤과 노래를 가까이하고, 선조들과의 유대를 중요시하는 남태평양 원주민들의 삶과 문화에서 매력을 느낀 두 사람은, 마우이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발전시키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마우이 신화가 바탕이 된 초고는 아홉 번의 각색을 거치며 모아나가 주인공인 이야기로 정착했다.
작곡: 린 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 외
<모아나>는 <겨울왕국Frozen>에 뒤이어 디즈니에서 3년 만에 내놓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로, 작곡가는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로 토니상Tony Awards을 수상한 뒤 2015년 뮤지컬 <해밀턴Hamilton>으로 스타와 천재 예술가의 반열에 오른 린 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로 낙점되었다. <라이온 킹The Lion King>의 음악을 맡았던 마크 만치나와 폴리네시아 퓨전음악 그룹 ‘테 바카Te Vaka’의 리더인 오페타이아 포아이Opetaia Foa'i도 작곡에 참여했다.
3번째 디즈니공주 모아나
주인공인 모아나는 디즈니 영화상 두 번째 폴리네시아인 주인공이다. 배경인 모투누이Motunui 섬은 가상의 장소이지만 이스터 섬의 남쪽 섬 중 하나인 모투누이 섬Motu Nui island 등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모아나는 초기에는 라푼젤Rapunzel과 엘사Elsa를 뒤이은 물을 다루는 3번째 능력자 디즈니 프린세스로 보였으나, 모아나의 능력은 물을 마법처럼 다룬다기보다 바다와 교감하는 쪽이라고 볼 수 있다.
자문단: 인종과 성별의 벽을 넘었다
<모아나>는 개봉 후 “러브스토리를 다루지 않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줄거리를 짤 때 폴리네시아 지역 출신 전문가를 모아 자문단(Oceanic Story Trust)을 꾸렸다고 한다. 실제로 자문단의 영향을 받아 스토리에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고 전반적으로 이전 디즈니 작품들보다 훨씬 진일보한 관점에서 인종이나 성별의 편견에 구애받지 않는 생동감 넘치는 모험담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릭터 디자인: 김상진
이 영화의 중요한 캐릭터 디자인을 한국인이 했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디즈니의 신작 <모아나> 탄생의 주역은 한국인 캐릭터 디자이너 김상진 씨이다. 그는 1995년 디즈니에 입사해 캐릭터 슈퍼바이저의 자리에 올랐다. 디즈니사에서의 행적을 살펴보면 <빅 히어로Big Hero>(2014년)에서 캐릭터 총괄 슈퍼바이저로 <겨울왕국Frozen>(2013년)과 <모아나Moana>에서는 캐릭터 디자이너로 참여해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 왔다. 겨울왕국에서는 아렌델 선왕 부부의 캐릭터 디자인과 브리트니 리와 함께 어린 엘사와 안나 디자인을 맡았고, 엘사와 안나의 표정 애니메이션 역시 맡았다. 김상진 씨는 최근 20여 년간 다닌 디즈니사를 떠났다. 한국에서 ‘토종 애니메이션’ 제작 준비에 열중하기 위해서라고.
♥종도사님 말씀으로 보는 영화의 키포인트
영화는 오세아니아 쪽에 있는 원주민들의 삶을 그렸다.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보면 9천 년 인류 정신의 핵심인 신교神敎 문화를 마음속에서 되살릴 수 있다. 영화에서 가장 잘된 부분이 산山을 만든 신이 인격신으로 나오는 장면이다. 또 바다가 사람하고 교감하는 장면도 잘됐다.
영화를 통해 만물이 서로 교감하는 신교의 정서를 느낄 수 있고 자연신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거기도 마패馬牌문화가 나온다. 그걸 가지고 신들과 교감을 나눈다. -2017년 1월 25일 종도사님 조례 도훈 中
일신즉삼신一神卽三神, 삼신즉일상제三神則一上帝, 여기서 일一은 절대 근원이기 때문에 인식할 수가 없다. 일신이 자기를 드러낼 때는 삼수三數의 구조를 갖는다. 그것이 살아 있는 하늘과 땅과 인간이다. 바로 우주의 절대 일자一者가 자기를 현상세계에 드러낸 것이 하늘과 땅과 인간이다.
서양은 문화가 그렇게 안 돼 있다. 우주 저 위에 있는 초월자 신이 하늘과 땅과 인간을 빚어냈다는 거다. 그래서 천지인天地人 삼계우주가 피조물被造物이다. 『환단고기』가 전하는 한민족의 창세 역사관은 그렇지 않다. 바로 하늘과 땅과 인간이 살아 있는 조물주다. 하늘도 하나님이고 땅도 하나님, 인간도 하나님이다. 그게 바로 천일天一, 지일地一, 태일太一이다. (STB상생방송 환단고기 북콘서트 대구편 2부 중에서)
♥ [OST] 길을 아는 우리 We Know The Way (Lin-Manuel Miranda & Opetaia Foa'i)
<모아나>는 뮤지컬 영화인 만큼 등장하는 음악이 너무도 아름답다. 특히 모아나가 자신의 부족이 정착민이 아니라 드넓은 바다의 항해자였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의 OST가 감동적이다. 노랫말을 살펴보자.
Tatou o tagata folau e vala’auina
우리는 바다가 부르는 항해가들
E le atua o le sami tele e o mai
위대한 바다의 신이 우리를 부른다
Ia ava’e le lu’itau e lelei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
Tapenapena
준비하라
We sail the length of the seas on the ocean breeze
바닷바람을 맞으며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우리
At night, we name every star
밤이 되면 별에 이름 짓는 우리
We know where we are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우리
We know who we are, who we are
우리가 누군지 아는 우리
Aue, aue
오, 오
We are explorers reading every sign
우리는 자연을 읽는 탐험가들
We tell the stories of our elders in a never-ending chain
선조들의 이야기를 끝없이 전해 주는 우리
Aue, aue
오, 오
Te fenua, te mālie
아름다운 이 땅, 이 평온함
Nā heko hakilia
대대손손
We know the way
길을 아는 우리
폴리네시아어와 영어가 섞인 가사인데 너무 멋진 구절이 많다. 우리는 바다가 부르는 항해가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
이런 가사 속에서 우리는 환국-배달-단군조선을 거치며 유목민으로서의 활달한 기상과 더불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땅을 개척했던 동방 한민족의 고대 역사를 떠올려 보게 된다. 또한 해상왕국 백제처럼 당시 필리핀, 말레이시아까지 진출해 바다를 호령하며 탐험했던 모험가로서의 진취적인 민족 정신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제일 맘에 드는 가사가 바로 다음 구절이다.
We know where we are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우리
We know who we are, who we are
우리가 누군지 아는 우리
“우리가 누군지 아는 우리.” 무엇 때문에 태어나 무엇을 위해 사는지,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지를 안다는 것은 무척 중요하고 위대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삶의 목적과 명분을 뚜렷이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깨어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찾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의 목적과 방향을 분명히 알려줄 곳을 찾아 인류는 목마른 진리의 갈급증에 허덕이고 있을 테니까.
We tell the stories of our elders in a never-ending chain
선조들의 이야기를 끝없이 전해주는 우리
Nā heko hakilia
대대손손
We know the way
길을 아는 우리
진리의 나침반, 『도전道典』과 『환단고기桓檀古記』를 손에 쥔 우리 일꾼들은 모두 이 가사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龍華彌勒과 太乙仙官께서
至德至道로 廣濟蒼生하시려고
이 배 타고 오시도다
용화미륵과 태을선관께서
지극한 도와 덕으로 광제창생 하시려고
이 배 타고 오시도다.
(증산도 道典 11:121)
산하대운(山河大運)을 돌려 남조선배 도수를 돌리리라.
(증산도 道典 5:112)
그러므로 일심을 가진 자가 아니면 이 배를 타지 못하리라.
(증산도 道典 6:83)
진정 인류가 타고 나아가야 할 이 배, 곧 남조선배를 탈 수 있는 티켓으로 상제님께서는 일심一心을 말씀하셨다. “남조선배가 떠나오니 어떠하냐? 이 일이 우리들의 기초니라.” 하신 상제님의 말씀처럼 일심을 다하여 배에 승선하고, 열심히 노를 저으며 기초를 닦아, 후천선경 낙원세계로 항해할 준비를 철저히 하는 일꾼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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